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한국 공동취재단이 25일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초대소 프레스센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기사를 전송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한국 공동취재단이 25일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초대소 프레스센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기사를 전송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내일 북한 매체 통해 원인 알수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차 방북한 한국 등 5개국 취재진의 25일 오후 원산 시찰 계획이 돌연 취소됐다.

함경북도 풍계리 취재를 마치고 이날 강원도 원산으로 돌아온 기자들이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만 해도 오후 원산 갈마지구 외출 계획이 통보된 상태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북측은 오후 2시께 숙소인 갈마초대소(호텔)의 외부 게이트를 닫고 객실로 이동하는 기자들에게 잠시 방에서 대기하도록 했고 대기 상황은 오후 4시 40분 정도가 돼서야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취재진은 호텔 게이트 안에서만 산책할 수 있었으며 오후 7시께 만찬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갈마지구 공개를 돌연 철회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도 영문을 모른 채 호텔에 3시간가량 갇혀있었다고 한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갈마공항에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들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최고위급 인사 등이 원산에 왔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취재진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밖에 있던 한 동료기자가 호텔 안으로 들어와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한다”면서 “우리 호텔은 정기적인 비행 일정이 없는 공항 근처에 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게재했다.

또 몇 시간 후에 남긴 트윗글에서 “비행기는 한 시간 전에 이륙했고 5분 후 우리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됐다”며 “내일 북한 매체를 통해 누가 원산을 방문했는지, 우리가 왜 몇 시간 동안 안에 있어야 했는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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