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5.21(-0.21%) 포인트 내린 2460.80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5.21(-0.21%) 포인트 내린 2460.80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초반 쇼크’ 후 서서히 회복
금융시장도 변동성 적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로 인해 증권과 외환시장이 초반 잠시 충격을 받았으나 서서히 회복하면서 25일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갑작스러운 북미회담 무산으로 전장보다 13.21포인트(0.54%) 내린 2452.80으로 출발해 장 초반에는 2444.77까지 밀리며 쇼크가 컸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회복하더니 2460선을 턱걸이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5.21포인트(0.21%) 내린 2460.80에 장을 마감했으나 약보합권에서 마감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5억원, 124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78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62%), 전기전자(1.76%), 제조업(0.41%) 통신업(0.41%) 등이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비금속광물(-7.35%), 건설업(-5.31%), 기계(-4.24%), 철강·금속(-3.27%), 전기가스업(-2.9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0.63%), 셀트리온(3.97%), 삼성바이오로직스(2.99%), LG화학(2.17%), 삼성물산(0.39%)등이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포인트(0.57%) 내린 868.3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7.12포인트(0.82%) 내린 866.20으로 개장해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3억원, 52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37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는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7.17%)를 비롯해 신라젠(1.99%), 에이치엘비(7.67%)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타격을 가장 받은 건 ‘경협 테마주’들이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경협 테마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분류된 현대로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19% 하락한 2만 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철도 테마주들도 에코마이스터(-25.36%)를 비롯해 대호에이엘(-23.29%), 부산산업( -22.73%), 푸른기술(-21.70%) 등이 20% 넘게 떨어졌다.

북한 인프라 건설 테마주로 분류되던 특수건설도 24.40% 급락했고, 우원개발(-21.85%), 고려시멘트(-20.03%) 등도 곤두박질쳤다. 과거 대북 사업에 관여했던 업체들 주가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6.84%, 좋은사람들 -22.05%, 남광토건 -18.40%, 인디에프 -17.81%, 신원 -17.37%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증권시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경협주가 단기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도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079.6원)보다 2.4원 오른 1082.0원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으로 전환된 뒤 1.6원 내린 1078.0원에 최종 마감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도 국내 외환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북한과 미국이 차후 정상회담이 이뤄질 여지를 남기면서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흐름을 보여 시장의 변동성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환당국인 한국은행에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점검했다. 윤 부총재는 “전날 미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이나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조치를 취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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