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인턴기자]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대진 라돈침대 소비자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천지일보=홍수영 인턴기자]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대진 라돈침대 소비자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생활용품에 방사성물질 성분표시 의무화 검토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 7종 외에 14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법정 기준(1mSv 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새로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은 ▲파워그린슬리퍼플래티넘 ▲그린슬리퍼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파워트윈플러스 ▲로즈그린슬리퍼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파워그린슬리퍼)라임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아이파워그린 ▲아르테 ▲파워플러스포켓 ▲파워그린슬리퍼R ▲그린헬스1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 14종이다.

특히 이 중 파워그린슬리퍼R의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최고 13.74mS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흉부 엑스(X)선 촬영(0.1mSv)을 130번 할 때 나오는 피폭선량과 유사한 수치다.

2010년부터 생산된 이들 매트리스 수는 2만 5661개로 추정된다. 정부는 제품을 수거·폐기하기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 15일 뉴웨스턴슬리퍼 등 대진침대 제품 7개 모델의 매트리스 속커버·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6만 2088개의 제품을 다음 달 내 수거하도록 행정 조치한 바 있다.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는 ‘모나자이트’로,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돼 있다.

원안위는 산업부, 식약처와 함께 모나자이트 수입업체에 대한 유통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3개 업체가 내수용 가공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 중 9개 업체는 목걸이, 팔찌, 전기장판용 부직포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는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넘는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라믹 등을 생산하는 다른 3개 업체에 대해선 시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나머지 1개 업체는 대진침대에 매트리스를 납품한 곳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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