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취소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심각한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취소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심각한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우리나라 중재론 주문

[천지일보=임혜지·남승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북미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이모(27)씨는 25일 기자와 만나 “(북미가) 서로 평화를 염원하고 논의하는 중이었는데, 제동이 걸린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용기(60대, 서울시 성동구)씨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북한보다 미국이 더하다”며 “이러한 때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실제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변함없는 목표와 의지를 갖고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따르면 가난과 탄압을 끝낼 기회가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에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부인 김모(50대, 경기도 부천시)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문을 아예 닫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너무 적대적으로 나오니깐 정신을 차리라고 강경하게 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북미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강하게 질타했다.

회사원인 차모(58, 경기도 광명시)씨는 “한 나라의 정상이라고 하는 대통령이 약속을 해놓고 갑자기 안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결국 이익을 다 따져본 것 아닌가. 이런 경솔한 모습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냈어도 약속은 이행했다.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말을 바꾸면 되겠느냐”고 질타한 최모(49, 경기도 과천시)씨는 “정상끼리 의견뿐 아니라 국민 의견도 같이 들으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안개에 쌓인 형국에서 시민들은 우리나라가 중재자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서 만난 주모(40대)씨는 “국가관계에서 이익이 개입되고 기득권 세력이 움직이기 때문에 조건 없는 대화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남북 간의 핫라인이 개설됐다고 들었다. 우리가 끊임없이 설득해 북미관계를 끌어주면서 평화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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