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개 마을 선정원

디지털아카이브화 추진

[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안동시와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이 안동댐 수몰지역 생활사 복원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한다. 본 사업은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54개의 마을과 2만여 주민들의 흩어진 자료와 이들에 대한 기록들을 생활사 아카이브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1976년 준공된 안동댐은 지역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식수난이 해결됐고 댐 주변 지역 환경정비와 더불어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의 발달 등으로 안동호 일대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물을 매개로 한 물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 안동댐이다.

그러나 댐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의 변화, 수몰로 인한 실향민 발생 및 이주단지 건설, 일부 문화재와 가옥들의 이건, 많은 수몰마을 사람들의 흔적과 이야기가 묻혔다.

당시 안동시와 안동군 와룡면·예안면·도산면·임동면 일대 54개 자연부락은 댐 건설을 앞두고 보존, 기록 작업이 제대로 선행되지 못했다. 댐이 준공된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마을에 대한 단편적인 자료나 학술연구 차원의 보고서와 마을지가 발간된 것을 제외하면 수몰마을의 흔적과 수몰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낸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수몰마을 구성원 1세대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남아있는 이들도 고령화로 인해 그들의 기억과 삶의 이야기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이때, 지금이라도 수몰마을과 그곳에 살았던 이들을 대상으로 구술생애사를 채록하고 사진 등 기록자료들을 수집하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이달부터 54개 마을 중 1차 년도 사업에 선정된 마을과 제보자를 중심으로 선정마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한 뒤 마을인지지도 작성, 마을 조사보고서 및 기록지 발간, 인물의 구술생애사 기록, 발굴된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화 작업을 동시에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관련자료 구축과 함께 수몰마을로 인한 실향민들의 아픔과 추억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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