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선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선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추미애 “북한이 미국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속적인 제재·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
유승민 “소통의 역할 다한 결과가 회담 취소인가”
한국당, 정의용 靑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 교체 요구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방침을 밝히자 25일 여야 각 당은 극명히 다른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회담 재개 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고 보수야당인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날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 논평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이 미국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만큼 희망의 끊을 놓을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비록 북한의 공격적인 성명이 발단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추 대표는 “(북미) 양국간 신뢰와 이해의 축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 역시 북미간 신뢰와 소통을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이 해답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북미 회담이 엎어진 현 상황에 대해 정부를 비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초부터 북한이 보인 평화무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어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해 보려는 기만술책이 아닌가 의심했다”며 “그래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말했고, 판문점회담 선언문을 보고 위장평화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가 파경을 맞았다고 꼬집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발상 자체가 근본 문제이며 일정 부분 파산을 맞게 됐다” 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의 운신 폭이 얼마나 좁고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고 꼬집었다.

또 이어 “옥류관 냉면에 취해 물고기 다 잡은 양 호들갑을 떨었던 나이브한 현실 인식도 지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까지 들먹이며 구름 위를 걷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자유한국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바른미래당도 “한미동맹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라면서 “한미 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폴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솔직하고 정확한 소통의 역할을 다한 결과가 회담 취소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어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완전한 북핵 폐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은 북미회담 불씨를 살려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긴급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놨고, 북한도 맞대응을 하지 않은 만큼 상황이 다시 희망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긴급전략회의에서 “일정이 변경되고, 에둘러 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회담 자체가 무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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