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2차 회의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왼쪽)이 오전 9시 40분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2차 회의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왼쪽)이 오전 9시 40분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5

오전 8시부터 회의 열려

금감원-삼바 치열한 공방 예상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 쟁점

한 차례 더 회의 열릴 가능성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2차 회의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오전 9시 40분께 회의 장소에 도착했다.

2차 회의는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 시간 앞당겨 8시부터 감리위가 시작됐으며 김태한 사장을 비롯한 삼성바이오 측과 특별감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측은 10시부터 배석해 공방을 펼치게 된다. 김태한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갔다. 지난 17일 열렸던 감리위 첫 회의에 앞서 김태한 사장은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10분가량 삼성바이오 측의 입장을 전한 것과 대조된다.

이번 회의는 일반재판 형식의 대심제로 열린다. 대심제는 조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2차 회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공동설립 기업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 측은 지난 2015년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시 회계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해왔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설립할 당시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부여 받았다.

반면 금감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당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알고도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변수는 감리위 첫 회의가 있던 다음날인 18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삼성바이오 측은 이로 인해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주장하지만, 금감원은 관련 공시가 과거 회계처리 변경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차 회의 역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 한 차례 더 감리위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가급적 이달 안에 감리위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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