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00만 직장인, ‘6시 퇴근’으로 스트레스 날려버릴 수 있을까(종합)
전국 2700만 직장인, ‘6시 퇴근’으로 스트레스 날려버릴 수 있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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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8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올라

초연과 전혀 다른 스토리·캐릭터 선봬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통계청이 지난 16일 갱신한 ‘행정구역(시도)별 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국 취업자 수는 2699만 2000명이다. 또한 1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KIRI 고령화리뷰 ‘직장인 건강증진정책 현황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직장인이 직무 중 스트레스를 대부분 혹은 항상 느끼는 근로자 비율이 남성 26.5%, 여성 25.4%로 집계됐다. 스트레스받는 직장인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자 하는 작품이 8년 만에 다시 공연 무대 위에 올랐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지영관 연출, 김가람 각색작가, 성열석 협력연출, TL이기호 음악감독, 배우 고유진, 이동환, 임준혁, 허윤혜, 정다예, 박웅, 유환웅, 문종민, 고현경, 최호승, 강찬, 이민재, 오진영, 이새롬, 김태령, 정성일, 김권 등이 참여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제과회사 애프터눈의 홍보 2팀 직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홍보 2팀은 어느 날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상품인 가을달빵의 매출을 끌어올리라는 특명을 받는다. 매출을 올리지 못할 시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한 홍보 2팀은 회의 끝에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을 만들어 직접 홍보에 나서기로 한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들이 비상사태를 맞이한 제과회사 홍보 2팀을 연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동환, 유환웅, 정성일, 고현경, 오진영, 허윤혜, 이민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들이 비상사태를 맞이한 제과회사 홍보 2팀을 연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동환, 유환웅, 정성일, 고현경, 오진영, 허윤혜, 이민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작품은 지난 2010년 초연된 바 있다. 8년 만에 재연 무대를 선보이게 된 작품은 지난 시즌과 다른 스토리와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제작사 고스트컴퍼니의 대표이자 배우 유환웅은 “이전 시즌을 각색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새로 창작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캐릭터·노래·가사 등 모든 게 싹 바뀐 상태다”라고 말했다.

작품에는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여행작가를 꿈꾸는 대리 ‘최다연’, 완벽주의자 대리 ‘윤지석’, 딸바보 과장 ‘안성준’, 인턴‘고은호’, 싱글 워킹맘 주임‘서영미’, 기러기 아빠 부장 ‘노주연’ 등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제품 홍보를 위해 밴드 ‘6시 퇴근’을 결성한 이들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밴드와 제품을 알린다.

김가람 각색작가는 이와 관련해 바뀐 장면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김 작가는 “원작에서 ‘장보고’의 이름은 ‘이종기’였다. 당시에는 이종기의 일대기를 다뤘다”며 “이번 시즌에는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자 했다. 한 인물이 아닌 작품에 등장하는 7명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연의 초고에는 사회적 이슈인 ‘갑질’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나, 심각한 사회문제를 담는 대신 개개인의 애환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6시에 퇴근하고 공연장에 오는 관객들이 어떤 작품을 보길 원할까 생각했다. 그 결과 판타지적일 수 있지만 관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내용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는 배우들과 공연을 만든 제작진들이 일반적인 회사원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회사 퇴근을 하고 와서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과연 관객이 ‘작품의 내용이 현실을 반영했다’고 느낄지에 대한 우려에서 던져진 질문이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성열석 협력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성열석 협력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질문에 대해 성열석 협력연출은 “직장인의 애환을 배우나 스탭이 100% 공감 이해 못하는 게 맞다”고 운을 뗐다. 성 협력연출은 “그러나 우리도 예술 노동자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일반 직장인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리뷰 공연을 마쳤는데 ‘가슴 아팠다’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진다’는 후기가 있었다. 일반 직장인이 공감할 요소는 충분하다고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인의 힘듦을 깊이감 있게 표현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을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게 만들자는 게 처음 취지였다”며 “공연의 대중성을 위해 직장인의 고달픔이 간단하게 표현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고유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고유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각자 느낀 점을 말했다. 실제 밴드 출신인 배우 고유진과 박웅의 소감은 더욱 특별했다.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은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를 맡아 자신의 나이보다 젊은 역할을 연기한다. 고유진은 “나이를 신경 쓰면 연기가 이상해지더라”라며 “밴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노래를 하는 장면에서는 조금 농염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장면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장보고를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을 연기하는 그룹 EVE 출신의 배우 박웅은 “밴드컬이었던 전작 ‘오디션’에서는 기타만 치고 대사도 다섯 마디가 전부였다”며 “이번에 안무도 격렬하고 대사도 많은 작품을 하게 돼서 부담스럽기도 한데, 어릴 때부터 동경해온 배우로 무대에 선 만큼 처음부터 배워가는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고현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고현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이번 작품을 통해 밴드 연주를 난생 처음 하게 된 배우들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딸바보 과장 ‘안성준’ 역의 배우 고현경은 “베이스 기타는 난생처음 치게 됐는데, 음악감독인 TL이기호 선생님에게 많이 배웠다. 같이 연주하는 분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밥상에 숟가락 얻는 것과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인턴 ‘고은호’ 역의 배우 강찬은 “30일 조금 넘는 시간에 드럼을 배웠다. 손에 물집도 잡히고 고생이 많았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게 고은호도 30일 만에 드럼을 마스터하고 밴드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워진 스토리와 캐릭터로 직장인의 애환을 달래러 돌아온 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7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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