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목포시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는 ‘2018 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를 100여일 앞두고 23일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전남도가 목포시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는 ‘2018 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를 100여일 앞두고 23일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전남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치러져
현재 수묵&미래 IT 접목, 체험·교육
“지속적 운영, 예향의 명성 찾을 것”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가 목포시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는 ‘2018 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를 100여일 앞두고 23일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8월 30일 진도 전야제, 31일 목포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오늘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남도는 예향 전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수묵비엔날레를 준비해 왔다. 2017년 7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으면서 8월 전담조직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을 공식 출범시켰다. 

특히 올해 개최할 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는 북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남북미 관계 속에서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재영 전남도지사 대변인은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 같다”며 “큰 소망은 북한 작가와 작품을 모두 전시하고 초대하는 것이다. 30여명까지 초대하는 것이 어려우면 작품이라도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총감독은 “가변적인 것이 많아 두 가지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애초 계획대로 2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과 북한작품을 전시하는 것인데 북한의 30여명 작가와 작품이 올 것을 대비해 진도나 유효 공간 등을 확보하고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전 준비행사로 개최한 ‘2017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지역 작가와의 마찰에 대해서 이 권한대행은 “서운하지 않도록 소통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축제 기간이 두달인 점을 활용해 남도만의 특색을 살려 지역 친화적인 비엔날레를 만들 계획이다. 목포와 진도의 역사성, 독특함을 전시하고 부대프로그램을 통해 전남의 문화를 체험하고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주제는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오늘에 답하다’이지만 미래에 초점을 많이 두고 있다”며 “학생, 대학생,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수묵과 미래 IT를 접목해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람객과 도민의 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상철 총감독은 전시 방향과 전시연출계획, 참여작가 및 작품 등 총괄적인 내용을 설명하며 “국제행사에서 지역 작가 참여율이 10%를 넘으면 감점 요인이지만 수묵비엔날레에선 40% 이상 참여토록 할 것”이라며 “지역의 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예향의 옛 명성을 한꺼번에 되살릴 순 없다. 비엔날레가 지속해야 발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전문가도 많이 배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목포와 진도는 우리나라 남종화의 화맥이 시작된 고장이다.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거장들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전남도는 국제수묵비엔날레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구권을 포함한 전 세계 10여 나라 주요 작가 작품을 전시해 수묵의 가치를 재조명·재창조하고 수묵의 매력을 알려 세계인이 공감하는 동시대 미술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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