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뒤늦게 금리인상 나서… “효과 낙관 못해”
신흥국, 뒤늦게 금리인상 나서… “효과 낙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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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인니·터키, 금리인상
통화가치급락·자본유출 영향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터키가 잇따라 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통화가치 급락으로 위기에 몰렸던 신흥국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주요 금리 중 하나인 후반유동성창구(LLW) 금리를 13.5%에서 16.5%로 3%p 인상했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정책금리인 7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4.25%에서 4.50%로 0.25%p 인상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부양을 위해서 그간 기준금리를 인하해왔지만 이번에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앞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했다. 이 기간에 기준금리는 27.25%~40%로 급격히 올랐다.

이처럼 금리 인상에 나선 국가들은 최근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자본유출 위기를 겪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는 올해 들어서 이번 금리 인상 전까지 달러화 대비 28%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해 들어 4개월간 10% 이상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올해 초 대비 약 4% 떨어졌고 달러당 1만 4000루피아를 돌파했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흥국에서는 자본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고 경제 여건이 취약한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세계은행의 정부 효율성 지수 대비 경상수지 비율 비교에서 신흥국 중 미국 금리 상승의 여파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터키·아르헨티나·페루·브라질·인도네시아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나선 신흥국들은 경제 기초체력이 약하고 정치적 변수가 있어 정책금리 인상 효과를 낼지는 의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말리아 칸 얼라이언스번스틴 신흥시장 채권 국장은 “금리 인상 등 중앙은행이 강경 정책을 쓰면 긍정적 영향이 유지되지만, 단 한 번으로는 단기적인 심리 변화 이상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정책 대응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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