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가지정 ‘호국보훈의 달’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인물 기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6월 6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 민주투사(4.19, 5.18 관련자), 호국영령(6.25전쟁~천안함 희생자) 등을 기리는 날이다. 이날 국민은 순국선열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 국기게양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지난해 교복 브랜드 엘리트가 초·중·고등학생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4.4%만이 태극기 게양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75.6%는 삼일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현충일 중 국기게양일을 1개 이상 고르지 못했다.

게다가 6월은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바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앞두고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국가기념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6월 6일 현충일에는 뭘 해야 할까… ‘열두 달 기념일’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됐다. 현충일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국기를 게양한다. 책은 12달 달력 속 명절·국경일·기념일 등의 유래를 간단히 설명한다. 또 어린이들이 그날을 몸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 만들 거리, 입을 거리, 인사법 등을 소개한다. 6월 소개부분에는 현충일뿐 아니라 단오, 하지, 6.25 전쟁일에 해야 할 일이 기록돼 있다.

전미경·이수영 지음 / 길벗스쿨 펴냄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파독민, 어떤 사람일까… ‘독일 아리랑’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기념사에서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며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돼준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애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감사를 표한 파독 광부·간호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책에는 ▲파독 광부였다가 남자 간호사가 돼 의료가문을 이룬 사람 ▲광부에서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은 사람 ▲간호사에서 여성학을 전공하고 사회 활동으로 나선 사람 등 파독민 2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적이다. 하지만 조국의 가난을 구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떠나야 했던 자들의 사연이기에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이기도 하다.

채길순 지음 / 국제 문학사 펴냄

◆동족상잔 비극의 실화… ‘소년병과 들국화’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됐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17살 소년은 갑자기 터진 전쟁으로 인해 고향인 북으로 가지 못했다. 그는 고향 마을의 정세를 살피기 위해 북진하는 국군에 소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한편 남쪽 중학교 음악 선생이었던 한 남자는 누런 군복의 의용군에 끌려가 인민군이 됐다. 전쟁터에서 맞닥뜨린 이들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했지만, 인민군의 모자에 꽂힌 들국화를 본 소년병이 총을 내려놓으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두 사람은 각자의 주소를 쪽지에 써서 건네면서, 혹시 고향에 먼저 가게 되면 서로의 가족에게 소식을 전해줄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이 책은 고(故) 신세호 한국교육개발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신념과 달리 얼떨결에 남북의 병사로써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된 동족상잔의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동화다.

남미영·정수영 지음 / 세상모든책 펴냄

◆파란 눈 병사의 기록… ‘뉴질랜드 참전 용사들의 한국전쟁 이야기’

한국전쟁에는 남·북한 병사 외에 해외 군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그중 뉴질랜드는 대한민국 편에 서서 전쟁을 치렀다. 이 책은 2013년 한뉴문화원에서 출간한 참전 용사들의 수필집 ‘Never Forgotten War’의 내용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이 읽기 쉽게 고쳐 쓴 책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자신이 찍은 사진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전했던 종군 기자 이안 맥클리 ▲열입곱의 나이에 북한 땅에서 전사한 밥 마르치오니 등이다. 이와 함께 참전 용사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실사를 활용한 콜라주 스타일의 그림을 통해 전쟁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선안나·조현숙 지음 / 상상스쿨 펴냄

◆독립위해 목숨 바친 위인들… ‘Why? 한국사: 항일 독립운동’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바탕으로 항일 의병 운동부터 대한민국 임시 정부까지 일본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킨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이 소개됐다. ‘천지’ ‘마루’ ‘미소’ 삼총사가 소나무 요정 ‘솔’의 도움으로 역사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다. 세명의 주인공은 시대를 이동하며 김구의 친척, 안창호의 제자 등이 돼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생생히 체험한다. 

이근·극동만화연구소 지음 / 예림당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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