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중묘 널방 천장도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4신도와 천장 그림, 한자리 전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를 대표하는 강서중묘의 4신도를 모아 오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선사 고대관 고구려실에서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四神)도’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4신은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유일한 주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무덤벽화를 통해 고구려인들의 세련된 미의식과 내세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서중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무덤이다. 강서중묘의 4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국내에서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100여 년 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강서중묘 벽화 모사 작업은 1912년 제실박물관의 예산을 들여 이뤄졌으며,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중에 가장 먼저 제작된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 모사도는 무덤 벽화를 실물 크기 그대로 그린 것으로 최근 보존처리를 통해 새로이 단장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 강서중묘 널방 남벽 암수 주작도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강서중묘 무덤의 널방 네 벽과 천장, 천장 고임에는 돌 벽면에 직접 벽화를 그려 무덤 내부를 장식했다. 벽화에는 4신, 하늘 연꽃, 해와 달,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특히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4신은 특유의 신비한 기운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기품이 있고 힘찬 느낌의 조형미와 흰색 붉은색 녹색 황색 등을 적절히 배합해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는 무덤을 수호하는 절대적 존재로서 4신이 등장한다. 벽화에는 사후 세계를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곳으로만 인식했던 고구려인의 변화된 내세관이 담겨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강서중묘 4신도뿐만 아니라 평양 지역과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등장하는 4신도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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