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두나 기자] 국내 가계소득이 3분기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에 따라 2분기 명목소득 증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분기 가계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55만 2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년 동기 대비 명목소득은 지난해 3분기 -0.7%로 감소했지만 4분기 4.9%, 지난 1분기 7.3%로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에 따라 근로소득(5.9%) 증가율이 높아지고 사업소득(11.3%)과 이전소득(12.7%)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재산소득(-10.6%)은 2008년 4분기 이후 7분기째 감소했다. 금리인하로 이자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질소득은 307만 3000원으로 4.9% 늘면서 1분기(4.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세금·연금 등)을 합한 명목 가계지출은 7.8% 늘어난 월평균 287만 2000원으로 작년 2분기 이후 5분기째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명목 소비지출은 221만 1000원으로 6.8% 증가했고 실질 소비지출은 193만 9000원으로 4.7% 늘었다.
소비지출은 대부분의 항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조명(24.5%)을 포함한 가사용품·가사서비스가 13.7% 늘어났으며 보건(13.0%), 의류·신발(11.6%), 단체여행비(48.1%)를 포함한 오락·문화(11.6%) 등도 10% 가량의 증가율을 보였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66만 1000원으로 11.5% 늘었다. 소득세와 재산세 등의 지출이 15.0%, 연금(12.2%)과 사회보장(11.2%), 이자비용(17.6%)도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늘었고 특히 하위 20%인 1분위(17.9%)의 증가율은 상위 20%인 5분위(6.4%)의 3배에 가까웠다. 1분위 소득은 근로소득(16.4%)과 이전소득(19.0%) 모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