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넘치는 히어로 돌아와

케이블·도미노와 함께 팀 ‘엑스포스’ 결성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역대 최고급 흥행 히어로 ‘데드풀’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액션, 규모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온 영화 ‘데드풀2(감독 데이비드 리치)’는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넘치는 히어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조슈 브롤린 분)’과 행운 조작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도미노(재지 비츠 분)’와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암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는 운명의 여자 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 분)’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데드풀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밑바닥까지 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 가능한 용병 케이블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데드풀은 휘몰아치는 사건에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조직을 결성한다.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난 2016년 전작인 ‘데드풀’은 전대미문의 히어로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며 압도적인 호평과 함께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월드 와이드 R등급(청불등급)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고 331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데드풀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겠지만 ‘본편만 한 속편 없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선한 발상과 화려해진 액션으로 중무장했다.

데드풀의 특징 중 하나인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감독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주인공은 ‘어떤 놈이 지 혼자 주목받고 싶었겠지’, 감독은 ‘존 윅에서 강아지 죽인 애’라고 소개된다.

또 데드풀스럽게 19금 농담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는 피 튀기는 잔인한 영화에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데드풀은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냐”라고 캐스팅 논란을 겨냥한 대사를 하거나 “대본 정말 대충 쓰네”라며 작가를 저격한다.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게다가 그는 “관객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울버린처럼 죽을 거야”라고 말해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팀명을 울버린이 속한 ‘엑스맨’에서 이름을 따온 ‘엑스포스’라고 짓는다. 이와 함께 제작진이 곳곳에 이스터에그(게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를 숨겨놔 마블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전작이 데드풀의 탄생을 알렸다면 이번 편은 진보적이면서 성중립적인 팀 ‘엑스포스’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새로운 마블 히어로인 케이블과 도미노 등이 팀원으로 결성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체 일부분이 사이보그로 돼 있는 케이블은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을 가졌다.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관심을 보인 케이블 역은 배우 조슈 브롤린이 맡았다. 그는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케이블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조슈 브롤린은 케이블 역을 소화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강도 높은 운동과 철저한 식단 조절로 인생 최고의 몸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데드풀2’ 스틸.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도미노 역을 맡은 재지 비츠는 데드풀에게 뒤지지 않는 강단과 시원한 성격으로 ‘엑스포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국적부터 나이, 신장, 몸무게, 눈, 머리 색깔까지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직접 제작에 참여할 만큼 누구보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애정을 선보인다. 그이기 때문에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는 잘생기고 멋진 히어로들 사이에서 얼굴이 그을리고, 자신을 위해 싸우는 히어로가 흥행할 수 있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영화는 가족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한기자회견에서 “‘라이온 킹’과 다르겠지만 이번엔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근데 뭔가 독특한 상황들이 있다”며 “사람들이 데드풀을 좋아한 이유는 영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이 캐릭터를 실제로 사랑한 진실성이 보인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청불 영화가 가족영화라사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전편에서 연인과의 로맨스를 선보였던 데드풀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영화는 지난 16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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