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미정상, 21분간 단독회담 마치고 확대회담 돌입
문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확신”
트럼프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 태도 돌변은 사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21분간 진행하고,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단독회담은 이날 오후 12시 7분경 시작됐지만 두 정상의 모두발언을 취재하기 위해 회담장에 있던 취재진의 돌발 질문이 쏟아지면서 실제 단독회담은 12시 42분부터 1시 3분까지 진행됐다.

두 정상의 단독·확대 회담에서는 최근 북한의 대남·대미 비난으로 경색된 한반도 정세에서 북한을 북미정상회담 테이블로 예정대로 이끌기 위한 것과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도 최선을 다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하는 등 정상적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세계사에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저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회담장에 있던 취재진이 ‘중국이 북미 관계 개선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하셔도 좋다”고 하면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알 수 없다.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난 뒤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일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 어느 정도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하지만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북미 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라며 “더구나 그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이며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이지에 대해서 “그가 틀림없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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