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기록… 기준금리 상승 탓

미국 금리 인상 영향 크게 작용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실질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올해 1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실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38%였다. 이는 2015년 3분기(2.54%) 이후 최고치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것이다. 대표적인 명목금리 지표인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해 1분기 연 3.68%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가계대출 실질금리 상승 배경에는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한은이 정책금리를 올린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올해 들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가계대출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일부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실질 대출금리 상승에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경기 상황이 좋아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라면 가계가 감내할 수 있지만, 대외 요인 때문이라면 가계 입장에서는 소득도 늘지 않는데 대출금리만 오른 것이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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