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기념주화를 만든 것이 공개됐다. 백악관군사실(WHMO)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앞면과 뒷면 (출처: CNN 짐 아코스타, NBC 피터 알렉산더 기자의 트위터 사진 캡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기념주화를 만든 것이 공개됐다. 백악관군사실(WHMO)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앞면과 뒷면 (출처: CNN 짐 아코스타, NBC 피터 알렉산더 기자의 트위터 사진 캡처)

두 정상 서로 응시하는 모습… 일부 “너무 이르다” 지적
“양자 동등모습, 북한 원하는 구도… 회담실패 어렵게 만들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기념주화를 만든 것이 공개됐다. 북미정상회담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이르다”며 지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통신국(WHCA)은 백악관군사실(WHMO)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공개했다고 뉴스위크 등은 전했다.

공개된 기념주화의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모습을 형상화해서 배치했다. 두 정상이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모습의 배경에는 미국의 국기가 배치됐다.

여기에는 또한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형상화된 부분에도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주화 윗부분에는 한글로 ‘평화회담’이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백악관 전경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그려져 있다. 주화 위에는 ‘대통령의 방문(visit of president)’라는 문구와 아래에는 ‘도널드 J. 트럼프’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기념주화를 봤을 때, 미국 측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대통령의 방문’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방문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뉴스위크는 백악관이 과거에도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주화를 제작했다며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과 관련해 기념주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념주화 발행이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지금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라는 점도 곱지 않은 시선의 이유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북한이 12만여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김정은 위원장을 ‘최고 지도자’로 칭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두 정상이 나란히 눈높이를 맞춰 응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스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자신의 큰 업적으로 여기며 미리 축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번 기념주화로 인해 북한이 협조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트럼프가 회담장에서 떠나거나 회담 결과를 실패라고 선언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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