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일주일에 3회 이상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보다 더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준범, 석교진, 신광현, 장세정)은 19세 이상 남 1524명, 여 2008명 총 3532명을 대상으로 ‘아침 결식이 체중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주당 아침 식사가 4회 이하인 940명을 아침 결식그룹으로, 5회 이상인 2592명을 정상 대조군으로 각각 나누고 이후 체중 변화를 비교했다. 체중 증가는 1년간 몸무게가 3㎏ 이상이 불어난 경우로 정했다.

그 결과 아침 결식그룹의 여성과 남성이 체중이 더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아침 결식그룹에서 체중이 증가한 비중이 대조군보다 1.9배 더 높았다. 여성도 같은 조건에서 1.4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침을 거르는 사람의 체중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식욕과 관계된 렙틴(leptin), 그렐린(ghrelin) 등의 호르몬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경우 식사 1시간 후에 최저치를 보이는데 금식이나 저단백식을 하면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해 다음 식사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 섭취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지난해 건강한 사람 18명과 비만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아침 식사를 했을 때 생체시계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돼 혈당, 비만 조절이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를 하는 게 오히려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아침을 거르고 점심만 챙겼을 때는 체중 감소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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