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윤장현 광주시장이 21일 오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윤장현 광주시장이 21일 오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22일 금남로, 시민정책마켓·시민총회·자원봉사박람회 등 개최
“5.18대동정신, 광주 미래 비전 예견… 가장 아름다운 광주정신”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당시에도 그 무서운 계엄군에 맞서 민주화의 꽃을 피웠으니 대단하죠. 목숨을 잃은 5월 영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5.18대동정신은 미래, 광주의 비전을 예견하는 가장 아름다운 광주정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인권헌장 낭독, 광주시민대상 시상식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한 양회창 행사위원장, 최경환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위원장, 지역 기관 및 단체장, 등 1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생명존중, 사람중심의 당당한 역사 속에서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지켜낸 광주시민이 자랑스럽다”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광주시민대상은 사회봉사 분야 박용구, 학술분야 윤진상, 체육분야 백남길, 지역경제진흥 분야 한상원씨가 수상했다. 특히 광주시민이 주인공이 돼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참여하는 시민축제, 촛불의 열기로 가득했던 금남로 일원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축제위원회는 “언어와 문화, 종교가 달라도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의 날’은 오롯이 광주시민을 위한 축제의 날”이라고 선포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사하고, 오월 광주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소설가 황석영의 초청 토크가 기념식 무대에서 이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각계각층의 광주시민이 인권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각계각층의 광주시민이 인권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황석영 작가는 ‘장길산’, ‘한씨 연대기’와 ‘삼포 가는 길’ 등을 통해 산업화 시대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삶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가진 작가로 5.18과 광주정신을 말했다. 황 작가는 1976~1986년까지 호남에서 10년간 생활하면서 해남농민회를 발족해 다양한 문화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호남은 민주주의의 심장”이라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곡창지대가 많은 곳이라 민족의 창고 역할을 했던 곳이다. 외세의 침략에 가장 끈질기게 저항한 곳이 바로 호남”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꿨던 광주는 차별 속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이 일 또한 우리 스스로 더불어 풀어가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면서 광주 공동체의 사명감을 부여했다.

윤 시장은 “38년 전 오늘 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우리 형제들이 상무관에 시신으로 발견됐고, 내 부모, 형제, 가족의 절규가 이 도청 앞 광장을 메웠던 그런 날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극악무도한 계엄군을 몰아냈고 자랑스러운 10일간의 광주공동체의 장엄한 가치의 시간을 가졌던 날”이라고 회상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광주시민대상 수상자들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 및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22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광주시민대상 수상자들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양회창 행사위원장도 “국민이 주인인 정부, 국민주권시대를 맞아 5월의 진실을 향한 몸부림이 결실을 보려한다. 오월 광주정신이 촛불 시민혁명으로 부활하고 이제 평화와 통일을 향해 그 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순(55, 서구 풍암동) 씨는 “광주시민에게 5월은 아픈 계절”이라면서 5.18당시 유혈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씨는 “광주시민들은 광주 5.18이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되기까지 왜곡된 세력에 맞서 싸웠고, 마침내 5.18특별법이 제정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석가탄신일인 2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정책마켓, 시민한마당, 자원봉사박람회가 진행되며 메인행사인 광주시민총회가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21분까지 금남로에서 개최된다.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의 메인행사인 광주시민총회는 시민정책 제안을 발표하고 토론,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시민총회를 거친 제안은 부서 검토를 통해 정책으로 시행하게 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고 있는 금남로 시민정치페스티벌은 행사기획단과 행사위원회 등 시민주도로 기획되고 진행되며, 참여민주주의 모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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