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문을 마친 뒤 구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오른쪽) 희성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의선(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문을 마친 뒤 구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오른쪽) 희성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비공개 가족장’에도 정재계 인사 발길 이어져

22일 오전 비공개 발인… 화장 후 수목장 검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이틀째인 21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에 따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외부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구 회장의 별세 소식에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이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구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전날 빈소를 찾았던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뒤를 이어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날 첫 조문객으로 발걸음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3대그룹 총수가 모두 고인을 애도했다.

이밖에도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오후 2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허창수 GS 회장이 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어제 (이미 구 회장의 별세에 대한) 말을 다 해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빈소로 들어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안 후보는 “아직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큰 상실감이 느껴진다”며 “기업인들과 함께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도 이날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 강석진 GE코리아 전 회장도 조문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그룹 계열사 부회장단과 주요 경영진 약 40명은 이날 오후 버스를 타고 단체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절차는 22일까지 3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2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장 후 유해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장례 절차나 방식, 장지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유족들이 결정했다”며 “간소하고 조용히 치러달라는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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