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큰불이 났다. 사진은 화물선에서 뿜어져 나온 여기가 일대를 뒤덮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큰불이 났다. 사진은 화물선에서 뿜어져 나온 여기가 일대를 뒤덮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차량 싣던 중 마찰로 화재 발생 추정
“초기 차량 연소로 진입 어려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항 부두에 정박 중인 대형 화물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큰불은 잡았지만 잔불 정리는 자정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중부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파나마 국적의 5만 2422t급 화물선인 A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24명 등 선원 28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 20여명은 모두 화물선 옥상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의 규모가 크고 연기가 심하게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성석 인천중부소방서장은 “초기 진압이 어려웠던 이유는 선수 쪽에 있던 다수의 차량이 동시에 연소되면서 발생한 많은 연기 때문”이라며 “농연과 열기에 진입로 확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열기 배출과 진입로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열기 배출과 진입로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박 서장은 “용접 작업으로 (선박 외벽) 3곳에 구멍을 뚫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면서 “또 소방정과 해경함정을 투입해 선수 부분의 열기를 식혀 진입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재 발생 8시간만인 오후 5시 20분부터 4~6명씩 교대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초기 큰 불은 오후 6시 전후로 진압됐고 완진까지는 오늘을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선체에 진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선체에 진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박 서장은 “현재까지 내부 폭발은 없다”며 “불길이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물선 선장 이씨는 “기관실 고정 소화 장치를 오전 10시 5분에 터뜨렸으나 개방된 상태에서 터뜨려서 효과가 없었다”며 “왜냐하면 산소가 완전 차단된 상태에서 터뜨리게 되면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기에 소방대원들과 협의 하에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 규모의 화물선 내부가 불에 타고 배에 있던 중고차도 상당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5700여대를 실을 수 있는 이 화물선에는 화재 당시 리비아로 갈 예정인 수출용 중고차 2100여대가 실려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 11층에 중고차 200대를 비롯해 1~4층에 900대, 13층에 500대 등이 적재돼 있었다.

[천지일보=이예진 인턴기자]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천지일보=이예진 인턴기자]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2

소방당국은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던 중 생긴 마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3층 높이의 화물선 11층 선수 부분에 적재된 한 중고차에서 엔진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화재 진압을 하던 40대 소방대원이 수관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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