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앳된 모습의 청년들.
올해 만 19세가 된 1999년생 남녀 100여명이 남산 한옥마을에서 전통 성년례를 치렀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잠시,
성년됨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의식이 시작되자 표정들이 사뭇 진지해집니다.

남자는 상투를 틀어 갓을 쓰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지어 비녀를 꽂습니다.

성인을 상징하는 도포와 당의를 갖춰 입고,
‘어린 마음을 버리고 어른으로서 덕을 닦으라’는 당부와 축복을 받습니다.

술이나 차를 마시는 법도를 배우는 초례.
두 손을 모으고 예의를 갖춰 차를 받아듭니다.

예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에게 다 같이 큰절을 올리고,
이제 성인이 됐음을 알렸습니다.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전통 성년식.

(인터뷰: 남기열 | 참가자 - 군인)
“우물 안에 있다가 펄쩍 뛰어 올라와서 우물 밖으로. 그래서 세상이 좀 더 넓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의상을 입어서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된 성년의 날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강신우 | 마포구 서교동)
“자유롭기도 한 마음도 있지만, 그만큼 이제 책임감도 제가 한 일에 따른다는 것 때문에 지금 이 족두리가 조금 무겁거든요. 그만큼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차 운전도 해보고 싶고, 멀리 여행도 떠나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김민영 | 참석자 어머니)
“기념을 해주고 싶어서 엄마인 제가 신청을 했었는데요.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지켜보면서 아무래도 더 많은 책임감 같은 것을 (딸이) 느끼지 않았나.”

“축하해!”

옛 조상들은 혼례보다 관례를 중요하게 여길 정도로 어른이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언제부턴가 서양식으로 장미와 향수를 받는 날로 변해버린 성년의 날.
어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무를 깨우치던 전통 성년식이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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