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비선실세’ 최순실(62)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월 13일 1심 선고 이후 57일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비선실세’ 최순실(62)씨가 4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월 13일 1심 선고 이후 57일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정말 비선실세라는 게 있는 걸까?”라며 “그 말이 처음에 내 귀엔 생소했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난 적어도 그렇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1일 이경재 변호사가 공개한 회고록 서문을 통해 최씨는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나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혼란과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사죄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틈틈이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수술을 앞두고 지난 4월 말 서문을 완성했다.

최씨는 “나로 인해 가장 고통 받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과 고통을 드린 박 대통령께 제가 스스로 박 대통령의 결백함과 나라를 위한 애국, 충정심을 알고 있고, 마음에 담고 있다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박 대통령 곁에 있었던 것은 어떤 권세나 권력이나 부(富)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받지도 않았고 그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며 “나는 박 대통령에게 어떤 실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를 요구하거나 목표로 한 적도 없고, 또한 권력을 나눠 받은 적도 없다”라며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실세들이 존재했고 그들 때문에 구속 수감되는 불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전형적인 실세들에 의해 노골적인 정권이 움직여지고 있지 않은가”라며 “나는 그저 박 대통령의 일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을 나는 신의와 믿음이고 의리였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걸 그렇게 보지 않은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검찰·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며 “역대 정권에서도, 지금 현존하는 정권에서도 누구나 이름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은 있었을 것이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다 비선실세이면, 대한민국의 실세는 누구란 말인가? 아마도 돌아가신 아버지의 딸이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고 사람들도 또 믿기 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 “끝없는, 보이지 않는 보복이다. 사회주의의 숙청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마다 많은 세무조사가 가족들을 괴롭혔지만, 이 정권은 사람을 완전히 뭉개고 계속 때려대고 있다”면서 “무작위로 퍼붓는 세금폭탄, 재산 몰수에 동원된 세무서, 검찰, 특검. 그 많다던 비자금은 왜 못 찾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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