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통화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통화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밤(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태도 돌변과 관련해 ‘해석’을 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WP는 두 정상의 전화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북한의 강경 돌변에 대해 한국에 조언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이같이 보도했다. 통화는 약 3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 도출에 진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획이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리비아 모델론이 급부상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주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지했다. 이후 북미정성회담 재고려 의사까지 시사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모처럼 펼쳐졌던 화해무드에 금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의 비핵화 모델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과 선을 그으며 체제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해지지 않자 이번 문 대통령과의 ‘심야 통화’로 조언을 구해왔다. 이는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에는 선발대가 이미 현지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자신이 정말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 이해시킴으로써 북한과의 ‘쇼’가 계속 진행돼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배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북미 정상회담 우려 시각이 번지고 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주변 동료들에게 “회담이 잘 추진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 불신’ 신조를 되풀이 한 것으로 볼턴 보좌관과 측근 인사를 인용해 W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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