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왼쪽사진부터),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각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8.5.16 (출처: 연합뉴스)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왼쪽사진부터),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각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8.5.16 (출처: 연합뉴스) 

안철수 “시장 신념, 몸소 증명”
“朴 이길 후보는 국민이 선택”
김문수 “안 후보와 공감연대”
본선 등록 전 성과는 미지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약세로 평가되는데다 주요 지지층인 보수표마저 서로 나눠 먹는 상황이다. 후보 단일화 없이는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상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본격화될 수 있는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특히 보수층의 지지와 직결될 수 있는 이념 성향을 두고 가열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주택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저는 대한민국에서 벤처기업을 창업·경영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사람”이라며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분이 제게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신념이 확립됐느냐”고 재차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몸으로 증명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많은 국민들이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 그 후보에 모든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서울시민이) 옛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가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그런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소신과 신념이 확실한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단일화 불씨는 살려놓고 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3선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후보 단일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이제 그만둬야 되겠다는 (안 후보와) 공감 연대가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24~25일 지방선거 본선 후보 등록까지 시일이 촉박해 두 사람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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