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LG家 ‘4세 경영승계’ 공식화

삼성·롯데·효성 등 총수 변경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5대 그룹의 경우 사실상 3세 또는 4세 경영진으로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지주회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LG가(家)의 4세대 경영자인 구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공식화됐다.

LG그룹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 상무의 등기이사 추천 안건을 의결하고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구 상무는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주)LG 이사회에 합류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구 상무가 등기이사에 오르고 구 회장으로부터 지분승계 절차가 완료되면 또 하나의 40대 총수가 머지않아 탄생하게 된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은 3세대 경영인 이재용(50) 부회장에게로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30년 만에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을 변경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공식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세대교체의 징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48)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있다.

최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궁극적으로는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도 일찌감치 ‘젊은 총수’ 대열에 섰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년간 그룹을 이끌로 있다.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63) 회장도 이달 초 공정위로부터 롯데그룹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5대 그룹 외에도 세대교체 분위기가 한창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0) 회장이 지난해 초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큰아들 정기선(36) 부사장은 작년 11월 단행된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