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와 관련 “유엔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지하고 있는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이행을 국회가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와 관련 “유엔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지하고 있는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이행을 국회가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일부 원내지도부, ‘특검’단어 차단하기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대표적인 친문계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계의 극렬 지지자(문빠)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으며 이른바 ‘양념’을 당했다.

지난 14일 여야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국회가 특검 합의에 나서면서다.

이때부터 홍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는 문빠에게 좌표가 찍히고, 배터리가 방전될 정도로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의원 사무실로는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 의총에서 신임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투표까지만 해도 이 문빠에게 지지를 받았던 홍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드루킹 특검’과 국회 정상화를 놓고 강대강 대결을 펼치다 결국 지난 14일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핵심 정점이었던 추경안과 특검을 합의하면서 19일 오후 9시 일괄 타결하기로 합의를 끌어내면서 홍 원내대표는 문빠의 공격을 받았다.

특검 합의안에는 여당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이름이 빠졌다가 ‘의혹 등과 관련한’표현이 들어가면서 김 후보도 수사 대상에 오를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게 비난 문자가 쏟아졌다. 많을 땐 하루에 수백 건씩, 일부 의원들은 대대적인 문자 공세에 특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시지의 수신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9시에 열릴 본회의는 무산됐으나, 일부 원내지도부는 문빠에게 이번 합의로 친문에서 반문으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원내대표였던 우원식 의원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런 문빠들의 공격을 두려워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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