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기장군청 공무원 승진 인사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차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9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기장군청 공무원 승진 인사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차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9

“오리발 내민 모습 당당하다 못해 뻔뻔한 수준”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18일 논평을 통해 “직권남용 등으로 검찰 기소된 오규석 기장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이같이 밝혔다.

오 군수는 지난 2015년 기장군 5급 공무원(사무관) 승진 인사 심사 과정에서 인사 담당에게 승진 인원을 16명에서 17명으로 늘리도록 지시하고 승진임용예정 배수 범위를 47명에서 49명으로 늘리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 군수가 지명한 6급 직원이 49위로 후보에 올라 17명 승진 대상에 포함됐고 승진심사위원회의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검찰은 오 군수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위계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행사혐의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3월 27일 불구속기소 했다.

부산시당은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5년 이하의 징역, ‘허위공문서 작성’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중한 죄다”라고 꼬집으며 “사과는커녕 ‘원칙에 따라 인사했다’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모습은 당당하다 못해 뻔뻔한 수준”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또 “공무원노조가 지난 2015년에도 오 군수에 대해 성희롱·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오 군수가 젊은 여직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발언과 부적절한 문자메시지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며 “뿐만 아니라 여직원 외모 비하 등 노조의 설명은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오 군수가 또다시 기장군수 후보로 나서겠다 한다”며 “무슨 염치로 군민들 앞에 서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오 군수가 이번 군수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만약 관련 혐의 중 유죄판결로 직을 박탈당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장군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오 군수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즉각 군수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후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군정 공백, 재보궐 선거의 책임소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며 사죄와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 심리로 오 군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이 열렸으며 오 군수는 공무원 승진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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