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자. (출처: 연합뉴스)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자. (출처: 연합뉴스)

非대우건설 출신 외부수혈

사측 “정도 경영자 스타일”

노조 반발 “부적격 인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최종 낙점받았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 출신으로 삼성물산 시빌(토목) 사업부장과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부사장)을 지낸 김형씨를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다음 주 중 임시이사회를 개최하여 김 후보의 신임 사장을 의결하고,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 전 부사장은 33년간 토목 분야에 몸 담아온 전문가로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에서 토목사업본부 상무 등을 거쳤다. 지난 2011년에는 삼성물산으로 회사를 옮겨 시빌(토목)사업부문에서 부장, 부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2015년 포스코건설로 옮겨 글로벌인프라본부장을 맡아 토목부문 확대 전략을 시행하는 데 기여했다.

대우건설은 김 후보가 현대건설 재직시 저가수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에 소장으로 부임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서도 시빌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서울지하철 9호선 시공 과정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물산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또 포스코건설에서 글로벌 영업과 토목부문 최고책임자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경영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김 후보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형적인 ‘정도 경영자’ 스타일”이라며 “다양한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김 후보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고 평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현대건설 근무 시절 현장소장 근무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한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으며 삼성물산 때도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을 때의 현장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프로젝트 부실, 적자 경력이 있는 인물이 대우건설 사장을 맡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은이 개입해 자격 미달인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 위원인 전영삼 산은 부행장은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엄격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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