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외압과 관련한 현직 대검찰청 고위간부의 기소 여부에 대한 전문자문단 회의가 열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8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8

문무일 “심려 끼쳐드린 점 송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을 놓고 심의를 벌인 전문자문단이 김우현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검사장)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내놨다.

자문단은 18일 오후 1시부터 19일 새벽 0시 30분까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및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심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충분한 숙의를 거쳐 심의한 결과,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모두 불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총장은 지난해 12월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려 했다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폭로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도 “문 총장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지휘권을 행사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 등을 막았다”고 말했다.

자문단의 불기소 결정으로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 외압 의혹을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자신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부하 검사의 항명을 겪었다는 점에서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총장은 자문단의 심의 결과 직후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검찰의 의사결정 시스템 가운데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의 기대에 맞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결재자와 보고자 사이에 이견이 생기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검찰은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견을 해소해 온 전통이 있다”고 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도 “외압 부분에 대한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외압과 관련한 현직 대검찰청 고위간부의 기소 여부에 대한 전문자문단 회의가 열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8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출근하는 문무일 검찰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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