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순직한 함평서 고(故) 정충길(당시 39) 경사와 이세홍(당시 39), 박기웅(당시 38), 강정웅(당시 39) 경장을 기리기 위한 ‘5.18 순직 경찰관 추도비 제막 및 추도식’이 18일 오후 함평경찰서에서 열렸다.
4명의 경찰관은 지난 1980년 5월 20일 밤 9시 30분경 광주시 광산동 소재 노동부 앞에서 전남도청 경찰저지선 임무수행 중 질주하는 시위군중의 버스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순직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은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이요, 또 다른 아픔”이라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추도비를 제막하고 순직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가지도록 추도식을 거행했다”고 전했다.
순직한 지 38년만에 경찰 주관으로 처음 열린 추모행사에는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을 비롯해 전남경찰청 지휘부와 인근 10개 경찰서 서장, 함평서 직원, 함평서 경우회장, 유가족 80여명이 참석했다.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은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네 분의 희생정신을 재조명하고, 앞으로도 고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막하는 추도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치안유지 중 순직자 4명뿐만 아니라 6.25공비소탕작전 중 순직자 18명, 공무수행 중 순직자 3명도 함께 명기됐다.
기존 추도비는 순직 사유도 없이 계급과 이름만 표기돼 추모 의미가 퇴색됐으나 이번에 제막한 추도비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치안유지 중 순직’이라고 순직사유가 명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