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8일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잘 준비해서 저희 나름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감리위원회의 감리와 평가, 분석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서신을 통해 “콜옵션 행사기한인 오는 6월 29일까지 이를 행사할 예정”이라며 “양 당사자가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 회계기준 위반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첫 회의를 가졌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여부는 감리위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다국적제약사로, 에피스에 대해 최대 지분 50%-1주까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 측은 2015년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반면, 금감원은 이를 회계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전날 열린 감리위의 첫 심의는 오후 2시에 시작해 다음 날인 18일 새벽 3시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윤석헌(70)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후 금감원 임원들과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을 나서며 차량에 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