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가자지구 유혈사태에 우려 표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무력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가자지구 유혈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 모인 신자들 앞에서 “성지와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 그리고 평화, 대화 및 협상의 길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매우 걱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상황을 깊이 걱정하며 아픔을 느끼고 있다”며 “숨진 사람과 다친 사람, 이번 일로 고통을 받는 사람 모두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지난 14일, 이에 항의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쏘면서 이틀 동안 60명이 숨지고 2800여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교황은 “폭력을 사용해서는 결코 평화가 오지 않는다”며 “전쟁은 전쟁을, 폭력은 폭력을 낳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화와 정의, 평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과 국제 사회가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자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중동에서의 새로운 갈등은 세계 분쟁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현상 유지를 요구했다.

교황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에 따른 ‘2국가 체제’가 중동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교황청은 2015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서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인, 무슬림 모두에 신성한 도시”라며 양국이 대화를 통해 평화와 공존을 이어가길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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