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내달 12일 싱가포르로 발표되면서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은 위원장, 구글 싱가포르 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구글지도, 백악관)

비핵화 뒤 김정은 안전 보장… “최선의 방법은 합의”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CVID)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추구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는 16∼17일 양일간 비핵화 방식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모드에 들어간 북한을 달래기 위해 팔을 걷은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며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며 “만약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북측한테서 들은 게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며 “그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the next step)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단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돌입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그는 보호받을 것”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회담 준비는 계속된다”고 발표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인 17일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리바아식 모델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시점에서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북한과의 협상에서 뒤따를 모델은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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