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사건 2주기 추모집회… “성차별 난무하는 사회 구조 바꾸자”
강남역 살인 사건 2주기 추모집회… “성차별 난무하는 사회 구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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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ㆍ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여성 대상 범죄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ㆍ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여성 대상 범죄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폭우 속에서도 약 2000여명 모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우리는 미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사회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하십시오!”

강남역 인근 유명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했던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의 2주기인 17일 사건 발생장소 인근에서는 약 2000여명이 모인 추모집회가 열렸다.

340여개 여성·시민단체 모임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신논현역 앞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서로의 용기다’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당하지 않고 죽지 않을 도시를 원한다’ ‘세상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센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시민행동은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여성혐오 범죄였고 이는 명백히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폭력이었다”며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에 분노한 수많은 여성은 광장에 모여 여성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려고 한다”고 이번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미투가 바꿀세상 우리가 만들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미투가 바꿀세상 우리가 만들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이날 집회는 사건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 여성 인권 활동가들의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온 이가현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지적했다. 그는 “어제 미투 운동으로 고발된 성폭력 가해자 오모씨가 술을 많이 마셔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 뉴스를 들었다”며 “제발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피해자들이 겪었을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하려고 노력하라”고 외쳤다.

3.8대학생공동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진(여)씨는 “얼굴과 이름을 내놓고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수많은 혐오와 폭력을 마주한다”며 “지하철에서 갑자기 머리를 맞은 적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내 얼굴을 평가하고 성희롱을 하며 비웃는다. 욕설을 쏟아내고 새벽에 수백개의 카톡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동을 검열한다고 피해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아 이제는 이유를 더 이상 나에게서 찾지 않는다”며 “여성들에겐 생존의 문제인 ‘미투’가 가십거리로 치부되는 사회에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발언자들이 나와서 얘기할 때마다 참가자들은 큰 함성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집회 참가자들은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흐르고 미투 운동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여성 차별과 폭력 문제는 만연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ME TOO #WITH YOU’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2주기인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참가자들이 ‘#ME TOO #WITH YOU’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집회에 참가한 이예지(가명, 20대, 여, 서울시 동작구)씨는 “여성을 보는 시선 등에서 사회가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피해자들의 외침이 자꾸 묵인되는 것 같아서 여성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여성도 국민이다, 안전한 나라 만들어라’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며 대로변 차도로 행진했다. 당초 이들은 강남역 사건 발생장소인 인근 노래방 건물이 위치한 골목을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집회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페미니스트들 염산 테러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행진 경로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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