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주요업체 색조화장품 점유율 추이. (제공: 유로모니터)
중국 내 주요업체 색조화장품 점유율 추이. (제공: 유로모니터)

로레알 ‘3CE’로 색조시장 겨냥

아모레, 혁신제품 개발로 대응

LG생건, VDL 경쟁력강화 주력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품고 중국 공략 강화를 예고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대응마련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시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로레알의 점유율은 4년 사이 6%가량 줄었다. 2016년에는 30% 선까지 무너지고 계속해 하락곡선을 그리자 로레알이 K뷰티를 품고 점유율 회복에 나선 것.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뷰티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05% 성장률을 보이며 3499억 위안(약 6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엄청난 규모지만 10대 브랜드가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015년까지만 해도 이 중 30% 이상을 로레알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로모니터의 ‘중국 내 주요업체 색조화장품 시장점유율 추이’에 따르면 2013년 33.3%였던 로레알의 점유율은 2014년 32.1%, 2015년 31.1%, 2016년 29.8%, 2017년 27.8%로 계속 떨어졌다.

그 사이 아모레퍼시픽은 2.9%에서 6.1%로, LG생활건강은 0.6%에서 1.3%로 늘었다. 한류열풍에 K뷰티가 동참하면서 중국의 화장품 수입국 순위에서도 한국은 두각을 나타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5번째 화장품 수입국이었던 한국은 2015년 프랑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섰고 2016년부터는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K뷰티를 쳐내기 위해 로레알은 K뷰티를 품는 방법을 선택했다.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인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것.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티몰에서 품목이 업데이트 때마다 2000~3000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매출에서 69%를 3CE가 거둬들였다. 얀 르부르동 로레알코리아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 등) 접근성 높은 메이크업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알이라는 85년 전통의 브랜드력에 중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일난다’가 결합되자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 제품 개발에 일단 우선순위를 두고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고 국가와 지역, 브랜드 간 트렌드 차이 또한 좁혀져 가는 뷰티 시장의 추세를 고려한 선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메이크업 트렌드를 연구하고 준비하기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현재 아모레의 장점인 스킨케어 외 향수나 메이크업 카테고리 분야의 M&A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VDL로 색조시장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VDL 인지도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VDL은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해 온라인 시장 공략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은 3곳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VDL은 트렌디한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을 공략해 영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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