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한 사안에 대해 수사지휘권 행사로 외압 논란에 휩싸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지난 15일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한 사안에 대해 수사지휘권 행사로 외압 논란에 휩싸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지난 15일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지역별로도 ‘부당’ 의견 높아

한국당 지지층도 “권한남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50.9%가 문무일 검찰총장의 강원랜드 수사지휘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 총장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수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권이 바르고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총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법률가로서 올바른 결론이 내리도록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랜드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청장)이 지난 15일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지난 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총장의 수사지휘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별수사에 대한 지휘권 행사는 검찰총장의 부당한 권한남용이다’라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50.9%로 집계됐다. ‘개별 수사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검찰총장의 정당한 권한행사이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부당한 권한남용’이라는 의견은 20대 45.2%, 30대 58.2%, 40대 53.9%, 50대 49.1%, 60대 이상 48.9% 등 모든 연령층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당한 권한남용’이라는 의견은 20대 22.3%, 30대 26.7%, 40대 22.9%, 50대 34.3%, 60대 이상 24.5%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부당한 권한남용’이라는 의견이 광주·전라(59.6%)와 경기·인천(51.7%), 부산·경남·울산(51.2%)에서 절반을 넘었다. 서울(48.9%)과 대전·충청·세종(48.8%), 대구·경북(48.1%)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다수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이 ‘부당한 권한남용’ 58.4%, ‘정당한 권한행사’ 20.8%로 나타났고, 중도층에서는 54.2% ‘부당’, 27.4% ‘정당’으로 집계됐다. 진보층(46.1% ‘부당’, 31.1% ‘정당’)에서도 ‘부당한 권한남용’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80.5% ‘부당’, 11.3% ‘정당’으로 ‘부당하다’는 의견이 특히 높게 조사됐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지지층 52.0% ‘부당’, 25.0% ‘정당’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49.5% ‘부당’, 29.1 ‘정당’ ▲바른미래당 지지층 48.6% ‘부당’, 29.3% ‘정당’ 등으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부당한 권한남용’ 의견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9051명을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5.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조사방법은 무선(10%) 전화면접·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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