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과 어찌됐든 북미정상회담 ‘세기의 합의’ 선언할 것”
“트럼프, 결과 어찌됐든 북미정상회담 ‘세기의 합의’ 선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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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귀국을 축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귀국을 축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WP 전문가 인용 “비핵화 협상 본질 해칠까 우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외교 쇼’의 정점을 보여주려 하고 있으며 실제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회담 결과를 ‘세기의 합의’라고 선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 “전임자들이 실패한 영역에서 승리를 선언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업적 창출을 위해 (비핵화) 협상의 본질을 무시할 수 있다고 비판자들이 우려한다”며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16개월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위험한 핵대결을 펼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새로운 ‘유산’을 만들고자 비핵화 협상의 본질을 퇴색시키는 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는 우려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실이 없으면 합의 없이 걸어 나오겠다고 공언했다”며 “하지만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충돌되는 발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합의를)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제거와 같은 더욱 폭이 좁은 합의로 마무리하려 할지 모른다는 신호로 외교전문가들은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또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어떤 공개발언을 할지, 정치적 승리를 위한 어떤 무대를 마련할지 등에 너무 초점을 맞춰왔다는 비판을 거론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이 TV에서 어떻게 비칠지를 늘 신경 쓰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앤드루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열린 미국인 억류자들의 귀환 생중계가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쇼(diplotainment·외교+엔터테인먼트)’라는 국제관계의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냈으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이 쇼의 정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 모일 군중의 규모를 상상해보라. 거대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그들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는 매우 다른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세상 최고의 합의’라고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도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열중하고 관심을 두게 하려는데 초점을 너무 맞춰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는 정상회담과 다른 회담들을 TV에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와 대상의 친밀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는 김정은을 인간적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김정은의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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