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1위

SK하이닉스, 3위 맹추격중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대 매출로 왕좌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3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94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3%나 증가한 수치다. 덕분에 인텔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매출 격차도 크게 벌렸다. 인텔도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해 158억 3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삼성전자를 넘지는 못했다.

현재 4위인 SK하이닉스는 3위와의 매출 격차를 크게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49% 성장하면서 매출 81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대만 TSMC는 13% 성장하며 84억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이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전세계 실리콘웨이퍼 출하량(면적 기준)이 30억 8400만 제곱인치로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7.9%나 늘었고 처음으로 30억 제곱인치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리콘웨이퍼는 고순도의 실리콘(규소)을 단결정으로 성장시킨 뒤 얇게 잘라서 만든 반도체 원판이다. 출하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SEMI는 보고서에서 “사상 최고치로 한해를 시작한 만큼 올해 실리콘웨이퍼 출하 실적은 계속 탄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도 올해 전망을 낙관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D램 시장 매출은 230억 76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가 오른 데다 다른 제품군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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