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그의 트위터에서도 평소와 달리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리고 나올 때 당시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내용을 언급한 트위터 모습 (출처: 백악관, 트위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그의 트위터에서도 평소와 달리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오른쪽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리고 나올 때 당시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내용을 언급한 트위터 모습 (출처: 백악관, 트위터)

미 언론 “트럼프, ‘北 비핵화’ 고수 입장”
트럼프, 트위터·발언 잠잠… 신중한 자세
백악관·국무부 “힘든 협상 대비하고 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의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곤 했지만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한 한국시간 16일 새벽부터 17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북한 관련 메시지는 없었다.

16일 0시경 북한은 남북고위급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무기한 연기를 일방적으로 우리 측에 통보해왔고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성명을 통해 “일방적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에서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든지 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에 신중을 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지켜봐야 할 것.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것도 없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여전한지에 대해서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회담 취소 협박에도 북한의 핵무기 포기 주장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북한의 변화구는 백악관이 대응의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의 태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모드에 대해 “이러한 상황변화는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을 시험한다”고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은) ‘볼턴 모델’이 아닌 ‘트럼프 모델’”이라며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됐다.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 압박 전략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나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한국시간)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 요청을 하며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돌연 연기 통보와 관련해 물어왔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대비를 해왔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힌 상황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재방북 당시 동행했던 국무부 브라이언 훅 선임 정책기획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실패할 때를 대비해서도 “매우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힌 것인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다음 달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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