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 사회를 보는 소강석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본래 의도한 취지 오해 있어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의 미래전략 수립 포럼을 준비했다가 사과문을 내고 연기했다. 교회 측이 포럼을 열려고 준비했던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이다.

포럼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총회 공직을 맡은 총회임원들과 상비부 임원들이 해외 경비 일체를 지원받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소 목사는 “부득이 이번 포럼을 연기하게 되어 가슴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글을 올린다”포럼 연기 사실을 알렸다.

앞서 몇몇 목회자들은 이번 포럼에 대해 정당성과 법적인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소 목사 측은 기획단계부터 전문가들에게 포럼준비에 대한 법적 문제 여부를 질의하고 ‘적법한 과정과 절차를 따라 진행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미리 받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준비위의 설명에 따라 포럼 연기를 권하던 목회자들도 포럼 진행에 동의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준비가 구체화 되는 동안 포럼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소 목사는 “이번 포럼이 저희들이 본래 의도했던 취지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오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준비를 돕고 있는 목사님들과 교단의 원로들께 진지하게 자문을 구했다. 그 의도와 의미가 아무리 좋더라도 총회가 마음과 뜻을 하나로 연합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좋은 행사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소 목사가 포럼을 개최하려고 준비했던 터키 이스탄불은 기독교인에게는 역사적 거울이 되는 지역이다. 한때 찬란한 기독교문화를 꽃피웠던 이곳은 데오도시우스 황제가 완성한 3중 성벽으로 둘러쌓여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다. 하지만 견고한 성으로 둘러 쌓여있던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의 침공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처참히 짓밟혔다.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적군의 힘이 막강해서가 아니었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은 교회 내부 권력싸움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내분으로 인해 발생한 비극이었다. 소 목사 측은 이 같은 교회멸망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스탄불은 교회사와 작금의 한국교회에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주는 장소라고 판단하고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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