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통적 협상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통적 협상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남북고위급회담 돌연 연기통보에 대한 분석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떠보기 가능성”
“북한 협상 전략일 것… 북미정상회담 낙관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통적 협상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또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자신들의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미연합훈련을 의제로 올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랠프 코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소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돌연 연기 등의 모습은) 북한의 규범적 행동”이라며 “북한은 상황을 통제하며 한국·미국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시험해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의 이번 발표를 소동에 불과하다며 최근의 진전된 상황을 중단시키는 정지장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미동맹 균열을 위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의제로 올리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선임 고문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두 차례 회동하면서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를 다시 논의 대상에 올리도록 의견을 제시했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뜻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이번 발표가 한미연합훈련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라는 문제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만나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각본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김 위원장이 다정한 사람처럼 행동했지만, 그도 또한 트럼프 대통령처럼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음을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 정보지 넬슨 리포트에서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회담의제를 통제하려는 의도와 함께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오래된 목적이 있다”고 분석도 전해졌다. 맥스웰은 “김정은이 동맹의 균열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이번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통보한 것을 하나의 협상 전술로 봐야지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전문가 고든 창은 “북한이 정기적으로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단지 협상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랜드 폴 공화당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표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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