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4일 참고인 신분 경찰 출석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16일 2회 공판 출석하는 김모(필명 드루킹)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4일 참고인 신분 경찰 출석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16일 2회 공판 출석하는 김모(필명 드루킹)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특검 추천과 임명까지 2주, 특검보 인선에 추가 3일 소요

사정당국 관계자 “김경수-드루킹, 인사 두고 6개월간 논의”

드루킹 “김경수, 경공모 동원 대가 ‘文캠프내 두 자리’ 보장”

[천지일보=명승일, 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한 ‘드루킹 특검’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전 특검에서와 같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의 ‘文캠프 인사’ 의혹이 제기돼 김 전 의원이 드루킹 인사청탁에 있어 일방적으로 협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야3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특검법 시행부터 특검 추천과 임명까지 2주가 걸리고 특검이 추천하는 특검보(특별검사 보좌관) 인선 기간에 추가로 3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특검이 가동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지난해 5월 대선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여야가 합의한 ‘드루킹’ 김모(구속기소)씨 및 드루킹과 관련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 자금과 관련된 행위, 이상의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에 대해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의 핵심은 드루킹과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여론조작이 경찰 수사로 밝혀진 혐의 외에 더 있는지, 김 전 의원이 여론조작에 공모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불법 댓글조작을 드루킹에게 지시했거나 알고도 묵인 혹은 방조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특검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김 전 의원의 연루 의혹을 얼마나 파헤치느냐에 특검의 성패가 달려 있는 만큼, 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이러한 가운데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두고 일방적인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상호 논의가 있었고,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문재인 캠프의 두 자리를 약속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이 자신이 이끌었던 경공모를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데 기여하는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인사를 약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문 캠프 대변인이던 김 전 의원은 그해 2월 드루킹에게 자신의 대리인으로 보좌관 한모(49)씨를 소개한 뒤 주로 한씨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아 왔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이 문 캠프를 돕는 대가로 캠프 내 두 자리를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드루킹은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윤모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윤 변호사만 캠프에 들어갔고 도 변호사는 들어가지 못했다.

드루킹은 같은 해 9월 김 전 의원 측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정식으로 요구했다. 또 그는 한 보좌관을 만나 현금 500만원을 주며 인사 청탁 진행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했다. 한 보좌관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사카 총영사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내정돼 있었다. 그해 12월 28일 김 전 의원은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사카 총영사 인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 변호사를 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하겠다고 드루킹에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비교적 한직인 센다이 총영사직을 추천한 것을 보고 불만을 품었고, 김 전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낀 드루킹은 지난 1월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단식 투쟁을 하다가 11일 병원에 입원했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단식 투쟁을 하다가 11일 병원에 입원했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