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인사 두고 6개월간 논의… 일방적 청탁 아니다”
“김경수-드루킹, 인사 두고 6개월간 논의… 일방적 청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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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댓글여론 조작 김모(49, 필명 드루킹)씨의 범행에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와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4

드루킹 “김경수, 경공모 동원 대가로 ‘文캠프내 두 자리’ 보장”

오사카 총영사직 무산되자 김경수, 뒤늦게 센다이 총영사 제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前)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두고 일방적인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상호 논의가 있었고,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문재인 캠프의 두 자리를 약속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이 자신이 이끌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데 기여하는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인사를 약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이 지난해 6월 경공모 핵심 회원을 오사카 총영사직에 올려달라고 인사청탁을 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대선 이전부터 6개월 넘게 인사 자리를 두고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방적으로 이뤄진 청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해 3월 민주당 경선 현장에서 경공모와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 회원 500명 이상을 이끌며 문재인 캠프를 도왔다.

경공모는 4500여명 규모로 회원 대부분이 민주당 권리당원 자격을 갖고 있어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캠프 대변인이던 김 전 의원은 그해 2월 드루킹에게 자신의 대리인으로 보좌관 한모(49)씨를 소개한 뒤 주로 한씨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문 캠프를 지원하는 드루킹에게 캠프 내 두 자리를 약속했다. 이에 드루킹은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윤모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윤 변호사만 캠프에 들어갔고 도 변호사는 들어가지 못했다.

대선 직후 드루킹은 지난해 6월 김 전 의원 측에 도 변호사를 일본 대사로 추천했다가 거절당했다. 대신 김 의원 측 한 보좌관은 드루킹에게 “1급 외교관에 준하는 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은 같은 해 9월 김 전 의원 측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어 한 보좌관을 만나 현금 500만원을 주며 인사 청탁 진행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했다. 한 보좌관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사카 총영사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내정돼 있었다. 그해 12월 28일 김 전 의원은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사카 총영사 인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도 변호사를 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하겠다고 드루킹에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비교적 한직인 센다이 총영사직을 추천한 것을 보고 불만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낀 드루킹은 지난 1월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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