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이경숙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서민 보듬는 삼성, 협력사 챙기는 현대차… 쏟아지는 서민 지원 방안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정부의 친서민 정책과 대·중소기업 상생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각각 미소금융확대 방안과 서민·중소기업과의 상생 확대 방안을 내놨으며 국내 3대 통신사들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최종태 사장은 포스코미소금융재단 포항지점을 방문해 직접 서민들의 대출상담을 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기조에 따른 대표선수급 대기업의 출전을 시작으로 타기업들의 상생·서민지원 방안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 미소금융 기금↑ 조건↓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지난 10일 미소금융 출연금과 지점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설립 이후 까다로운 대출조건 등으로 지난달 말 현재 대출금이 17억 원(179건)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내년도 출연 예정금 300억 원을 올해 미리 출연해 신규 대출 상품의 재원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미소금융은 출시 초에는 대기업과 은행권 등에서 앞다퉈 지점을 개설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대출 자격이나 절차·조건 등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까다로워 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생계 지원 목적인 서민전용대출 햇살론이 출시된 지 보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대출금 1000억 원을 넘어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미소금융이라는 좋은 제도가 초기에 엄격하게 운영되다 보니 대출실적이 부진한 게 사실이었다”며 “화물지입차주ㆍ전통상인 대상 대출 등 고객수요에 맞는 신규 상품을 많이 마련한 만큼 대출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기업, 상생의 길을 걷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생협력 강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 후 협력사에 구입가격으로 공급해 주는 ‘사급제도’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에서 원자재 비중이 가장 높은 철판을 일괄 구매·공급함으로써 가격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현대·기아차가 흡수해 협력사들에 미치는 원자재가 인상 영향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상당수의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 보령시와 부여군, 경남 합천군 지역의 수해지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 5992명의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 U+(유플러스)도 같은 날 통신요금을 감면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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