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회의실에서 ‘인공지능 R&D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권용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회의실에서 ‘인공지능 R&D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우수인재 5000명 확보·AI 데이터 1.6억건 구축

2021년 인공지능 세계 시장 규모 56조원 예상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술력 확보와 최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개방 협력형 연구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은 인지, 학습 등 인간의 지적능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컴퓨터를 이용해 구현하는 지능이다.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핵심 동력이다.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회의실에서 제6차 회의를 개최하고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전략’과 ‘지능형 산림재해대응 전략’ 등을 심의·의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까지 ▲세계 4대 AI강국 도약 ▲우수 인재 5000명 확보 ▲AI 데이터 1억 6000만건 구축 등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민간 투자가 어려운 공공영역과 고위험·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민간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대한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2조 2000억원 중 기술개발 1조 6000억원(74%), 인력양성 5000억원(21%), 개발 협력형 연구기반 조성에 1000억원(5%)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AI 기술력 확보의 시급성과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I-Korea 4.0)의 실현을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AI 기술력은 미국·중국보다 취약하지만 많은 산업분야가 AI 적용을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전략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속적인 장기 투자를 통해 원천 기술 개발 후 민간에 이양하는 등 혁신적인 제품·서비스 상용화를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국방부 CALO 프로젝트 중 ‘음성개인비서 연구 부문’을 독립해 벤처기업 시리(Siri)가 설립됐고, 이를 애플이 2억 달러에 인수 후 아이폰 4S에 탑재한 사례가 있다. 또한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3년간 1000억 위안(약 18조원) 선행투자로 AI 핵심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 시장을 확대시켰다.

미국의 IT 마켓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인공지능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 124억 달러(약 13조원)에서 2021년에는 522억 달러(약 56조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성장률(CAGR)은 44%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는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공공분야(국방, 의료, 안전 등)를 대상으로 대형 AI 프로젝트를 추진해 머신러닝, 시각·언어지능 등 범용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독자 AI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행 AI R&D 챌린지를 미국 DARPA 그랜드 챌린지 형태로 개편해 AI 국가전략프로젝트 목표 조정 및 대규모 병렬 처리용 AI 반도체 기술개발 등 고위험·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중장기 투자 지원도 병행한다.

또한 AI 적용 시 후보물질 개발 단축과 AI 알고리즘 고도화 등 동반혁신이 가능한 신약, 미래소재 등을 대상으로 ‘AI+X(타분야)’ 융합을 강화해 대규모 혁신이 촉발되도록 지원한다. 신약 후보물질 탐색기간은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개발주기도 15년에서 7년으로 절반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인공지능대학원을 신설하고 2022년까지 AI 핵심·차세대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고급인재 1400명과 AI 응용 신제품·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화룡 중심 융복합 인재를 3600명 규모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 AI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지원을 위해 슈퍼컴 5호기에 AI 전용자원을 할당하고 GPU기반 전용시스템을 활용해 2022년까지 400여개 기업 등이 활용 가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아울러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2022년까지 1억 6000만건 구축해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인 ‘AI 허브’를 통해 제공하며 한국어 이해를 위한 말뭉치도 152억 7000만 어절을 공개할 계획이다.

권용현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은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략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강화돼 국내 인공지능 기술력이 발전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과학기술 분야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관계 부처,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이와 관련된 정책 또한 타 부처와 함께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의결한 ‘지능형 산림재해대응 전략’은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사전예측을 하고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을 목표로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산사태 조기감지 시스템, 딥러닝 기반의 밀착형 산불감시체제 등 지능형정보체계를 통해 산림재해 예보를 고도화 하고 신속한 재해 대응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AI R&D 전략 인포그래픽.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AI R&D 전략 인포그래픽.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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