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가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의 전략 및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가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의 전략 및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 신설

계열사 온라인몰도 통합

강희태 “2022년 20조원”

“이커머스서도 1위할 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롯데쇼핑이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계열사별 흩어진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전담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소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커머스는 명확한 롯데의 새로운 먹거리사업”이라며 “이커머스를 오프라인사업과 연계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롯데의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과제를 해결하고 온라인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롯데의 핵심전략은 온라인의 편의성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해 내는 ‘O4O(On-line for Off-line)’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고객데이터 통합 ▲기존 1만 1000개 오프라인매장 활용 ▲중소파트너사 지원 원스톱시스템 구축 ▲스마트스토어 확대 ▲보이스 커머스 도입 등 세부 전략을 추진한다.

이 같은 전략 실현을 위해 조직도 손질한다. 우선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기술적인 작업을 거쳐 2020년경에는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또한 오는 8월에는 그룹 내 온라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한다.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400명의 전문인력을 사업본부로 옮기고 전문가도 지속 영입하는 등 R&D 인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11일 롯데그룹의 이커머스를 담당하던 계열사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온라인시장에서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롯데의 온라인 매출은 거래액 기준 7조원으로 G마켓, 11번가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총매출의 18%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비중도 2022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월 온라인 사업부를 합쳐 새롭게 별도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외부 투자까지 유치한 신세계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신세계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된 이커머스 회사를 만든 반면 롯데는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차이도 있다. 강 대표는 “신세계가 잘하고 있고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롯데가 온오프라인 회원수(2200만명)도 신세계보다 2배 이상 갖고 있기 때문에 자리를 잡으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사업부로 운영하는 것은) 고객정보 활용을 극대화해 신세계보다 빨리 e커머스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5년간 3조원가량 투자도 이뤄진다. 롯데쇼핑이 1조 5천억원, 그룹사에서 1조 5천억원을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현재 롯데쇼핑이 8천억원 정도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신규투자 방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는 금액은 아니다”라며 “통합이 되면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현재 오프라인(2.8%)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커머스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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