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3학년 7반 학생들이 선생님과 다정하게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3학년 7반 학생들이 선생님과 다정하게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학생·교사 간 마음나누기 행사’
하이파이브, 기념촬영 등 진행
김영란법 허용범위 혼란 가중
“선물 대신 편지로 마음 전달”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이란 항상 주는 자라고만 생각했지 받는 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스승의 날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학생이 감사함을 표현하고 선생님도 학생에게 사랑을 전함으로써 더 감격스럽고 행복한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정화여자상고) 3학년 7반 담임을 맡고 있는 이효연 교사는 스승의 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화여자상고는 학생과 교사 서로가 스승의 날을 축하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7시 30분부터 ‘학생과 교사 간 마음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다정하게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다정하게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행사 시작 시간인 7시 30분이 다가오자 학교 앞은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과 차례로 포옹을 했다. 이어 하이파이브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쪽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이 나눠주는 간식을 받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후엔 스승의 날 기념사진 콘테스트도 진행됐다.

강연희(19, 여) 학생은 “매년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이 빵을 챙겨주신다”며 “빵을 받으며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고, 배고픔을 잊는다”고 말했다.

학생회 소속인 김가빈(17)양은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친구들이 선생님과 아침부터 간식을 나누고 얘기도 나누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백구성 정화여자상고 교사는 “아침을 거르고 오는 학생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간식을 나눠준다”며 “스승의 날 기념사진 콘테스트에서는 학생이 선생님과 좋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촬영해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두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곳곳에선 꽃과 선물의 허용범위 문제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화여자상고 학생과 교사는 김영란법 시행이 학생과 교사 간의 유대관계까지 막진 못할 것이라며 선물 대신 마음이 담긴 편지나 진심어린 소통·대화 등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 교사는 “사실 김영란법 전후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학생과 선생님 간 사랑은 마음으로 연결이 된 것이지 어떤 법에 의해 연결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양은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보다 감사함을 말로 전달하거나 편지를 써서 드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문 앞 행사를 마친 뒤 일부 교실에선 아침 종례시간에 맞춰 선생님께 감사편지와 꽃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반 학생과 함께 꽃과 편지를 준비해 담임선생님에게 선물한 조은경(19, 여) 학생은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영란법 때문에 금액 등 여러 가지 부분들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그래도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 것 같아 제한받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친구들이 다 동참해서 뜻 깊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3학년 7반 학생들이 선생님께 꽃과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동대문구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3학년 7반 학생들이 선생님께 꽃과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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