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이 14일 경찰서 앞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진 동자바주 수라바야의 경찰서 앞 도로를 차단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인도네시아 경찰이 14일 경찰서 앞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진 동자바주 수라바야의 경찰서 앞 도로를 차단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석 달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를 인도네시아가 잇따른 폭탄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체 인구 90%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부 급진세력에 의한 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수도인 자카르타를 노린 테러는 뜸해졌지만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동자바 주(州)의 주도 수라바야가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수라바야에 위치한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로 인해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다음 날인 14일엔 지역 경찰본부가 테러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연쇄 자살 폭탄테러에는 부녀자와 8~9세 아이들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이슬람 문화에서 급진주의 사상을 주종하는 이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이 부녀자와 아이들을 가리지 않고 테러에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살 폭탄테러 현장에서는 IS 연계 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지역 담당자 등의 시신이 발견됐다. IS도 ‘순교 작전’이라고 명명하며 잇따른 테러에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는 IS 추종세력을 가둔 수감시설에 대한 테러 모의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서자바 주(州)의 데폭에 위치한 경찰기동타격대 본부에서는 한 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행했다. 지난 10일에는 흉기와 총탄을 소지한 남성들이 경찰기동타격대 본부로 가려다가 당국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잇따른 테러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테러의 정의’를 둘러싼 정파 간의 논쟁 속에 의회에 장기 계류 중인 ‘반테러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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