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길 기념강좌 초청장 이미지.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김옥길 기념강좌 초청장 이미지.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원장 전혜영)은 오는 17일 오후 4시 교내 ECC 삼성홀에서 ‘제17회 김옥길 기념 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에는 세계 대학 캠퍼스의 지형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이화여대 ECC 건축 10주년을 맞아 ECC(Ewha Campus Complex)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를 연사로 특별 초청한다.

‘김옥길 기념강좌’는 여성교육과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김옥길 선생(1921~1990, 이화여대 제8대(1961~1979) 총장)의 뜻을 기리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1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이화여대 대표 학술강좌다. 김옥길 선생은 이화여대 총장, 문교부 장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여성교육과 사회발전을 위해 공헌했다.

올해의 기념강좌는 이화여대 ECC 건축 10주년을 축하하며 ‘공감과 동행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이화 공간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2008년 국내 최대 규모 지하캠퍼스로 건립된 ECC는 연면적 2만평, 6층 규모의 캠퍼스를 지하 공간에 넣고 중앙에 거대한 ‘계곡’을 만든 독특한 구조로 이화여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번 김옥길 기념 강좌는 전혜영 이화인문과학원장 개회사, 김혜숙 총장 환영인사,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 교수의 강연과 도미니크 페로 교수의 기조강연, 그리고 축하 행사인 음악제와 영상제로 구성된다. 국내 인문학 연구소로서 독보적 위상을 보이고 있는 이화인문과학원의 김애령 교수(철학 전공)가 “꿈꾸는 장소: 실천적 행위로 완성되는 이화 공간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한다. 김 교수는 이화의 공간이 다양한 행위주체들의 실천을 통해 완성되어 온 점을 밝히고 이화 캠퍼스의 공동체적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조강연으로 ECC를 설계한 건축가이자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교수인 도미니크 페로 교수의 “Topography – A Groundscape Story”이 이어진다. 도미니크 페로 교수는 풍경을 뜻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그라운드스케이프(groundscape)’를 제시하며 ECC의 지난 10년을 조망하고 공간과 공감하는 삶의 의미를 살펴본다. 강연은 한불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강연에 이어 ECC 건축 1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진행되고 이후 축하행사로 ‘With Music 음악제’ ‘With Movie 영상제’도 마련된다. 오후 6시 30분부터 ECC 삼성홀에서 ‘With Music 음악제’가 열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화여대 음대가 축하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With movie 영상제’가 열려 ECC 삼성홀 로비인 ECC 다목적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김옥길 선생 및 ECC 건축 관련 영상과 음악공연 영상 등 다채로운 영상이 상영돼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다. 행사에 관심있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석 가능하다.

김옥길 기념 강좌 하루 전인 16일 오후 1시 30분 중강당에서 김옥길 선생의 뜻을 기리는 ‘김옥길 스승 추모예배’도 열린다. 추모예배에 이어 ‘김옥길 선생님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패널토의도 진행돼 1973년 이화여대 시위행렬 선두에 서서 학생들을 보호하던 김옥길 선생의 제자 사랑을 기억하는 5인의 패널리스트들이 선생에 대한 회고와 함께 선생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청중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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